한섬 사옥[사진=한섬]
한섬 사옥[사진=한섬]

‘패션 명가’ 한섬이 액세서리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전문 편집 스토어 론칭과 제품 라인업 및 전담조직 확대 등 전방위적인 사업 강화 노력을 바탕으로 액세서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타임·마인 등 기존 브랜드 액세서리 라인업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THE HANDSOME HAUS COLLECTED)’를 론칭한다고 7일 밝혔다. 이달 24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쇼룸을 열고, 향후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서 단독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는 타임·마임·시스템·랑방 컬렉션 등 한섬의 13개 자사 패션 브랜드의 주요 액세서리 제품을 한데 모은 액세서리 편집 매장이다. 한 공간에서 타임 슈즈, 랑방 컬렉션 핸드백, 마인 팔찌 등 각 브랜드별 콘셉트와 디자인 등이 적용된 한섬의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사진=한섬]
더 한섬 하우스 콜렉티드[사진=한섬]

회사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자사 패션 브랜드의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편집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을 담은 신발과 모자 등 150여 종의 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액세서리 전문 편집 스토어 론칭에 대해 한섬 측은 액세서리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한섬은 브랜드별로 의류 제품에 어울리는 스카프, 핸드백 등 일부 액세서리 제품을 자체적으로 선보여왔다.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수준이었다.

한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전문 액세서리 브랜드를 키워 왔다면, 앞으로는 타임·마인 등 자사 유명 패션 브랜드의 제품 카테고리를 의류에서 액세서리로 확장한다는 뜻”이라며 “세련되고 트렌디한 한섬 만의 ‘고품격 패션 DNA’를 액세서리 사업에도 그대로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이를 위해 액세서리 제품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 기존 핸드백과 스카프 등 소품류에 그쳤던 제품군을 남녀 슈즈를 중심으로 주얼리, 모자, 마스크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액세서리 제품 수를 지난해보다 30% 늘린 총 140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액세서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확대했다. 기존 타임·마인 등 대표 브랜드를 키워낸 노하우를 접목해 액세서리 디자인과 소재 개발 등을 전담하는 디자인실과 기획실을 신설했고, 여기에 각 브랜드별로 분산됐던 액세서리 제품 기획 업무를 모두 ‘액세서리(잡화) 사업부’로 통합해, 소재 조달과 생산 공정 고도화에도 이미 나선 상태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액세서리 시장 특성을 고려해 매달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섬은 이를 통해 올해 액세서리 사업 매출 목표를 지난해(170억원) 보다 두 배 늘어난 350억원으로 잡았다. 또한 내년부터 액세서리 전문 매장과 온라인 채널 확대 및 면세점 진출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연간 매출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섬은 액세서리 사업 확대에 앞서 지난 5월에는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1987년 창사 이후 33년 동안 의류 산업 '외길'을 걸어온 한섬의 외도를 두고 시장에선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다.

◇멘땅에 헤딩? 의외의 선전? 

업계에선 '서프라이즈 하다' 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반응. 한섬은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을 등에 업고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의류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데다 생산과 마케팅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의류사업만으로는 고수익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며 "한섬의 외도가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끝날지 아니면 선전할 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