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싱하이 中증감위 부주석 "외국인 투자유치 개방·개혁 가속"
중국 증권당국이 외국인에 대한 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과 상품(원자재) 선물 거래 확대 등이 거론됐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0 중국 국제금융 연례포럼'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자본시장 개방과 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팡 부주석은 CSRC가 곧 후강퉁의 외국인 투자범위를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많은 원자재 선물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들을 위한 규정을 고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팡 부주석은 외국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국 주식은 전체 유통 주식의 4.7%에 불과하다며, 이는 30%가 넘는 한국과 일본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 자본을 들이기에 엄청난 잠재력이 남아 있는 셈이라고 했다.
팡 부주석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참여하면서 시장을 보다 이성적으로, 주가 수준은 보다 합리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국 증시를 괴롭혀온 장기적인 약세장과 단기적인 강세장의 지난한 반복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무역, 홍콩 문제로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의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따른 급격한 성장둔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월가 투자 큰손들의 현지 합작사 지배지분 보유를 허용하는 등 이미 금융시장 개방 수위를 크게 높여왔다. 외국인의 신규 투자를 북돋는 동시에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다.
중국이 2018년 외국기관투자가의 주식·채권 투자한도(쿼터)를 완화한 데 이어 지난해 폐지 방침을 정하고 지난 6월 공식 폐지한 것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첸유루 부행장은 이 포럼에서 "외환보유고의 위안화를 사용하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위안화 표시 자산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내 위안화 표시 자산은 약 7조7000억위안어치로 1년 전에 비해 37%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