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테슬라가 전세계 개인투자자(개미)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주식분할을 선택했다면 성공한 것 같다. 분할된 주식의 거래 첫 날 성적만 보면 일단 그렇다.
◇분할 주식 첫날 애플 3% 테슬라 13% 급등
31일(현지시간) 뉴욕거래에서 애플은 3.4% 올라 129.04달러로 마감됐다. 테슬라는 12.8% 급등한 498.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두 기업 주식의 분할 이후 첫 거래일이었다. 애플은 7월 30일 주식을 4대1로 분할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후 주가는 34% 넘게 뛰었다. 테슬라는 8월 11일 5대1 주식분할을 발표했고 이후 주가는 80% 넘게 올랐다.
분할 주식의 첫날 애플 거래량은 2억2340만주로 30일 평균 1억7858만주보다 25% 가량 많았다. 테슬라 거래량은 1억1560만주로 30일 평균인 7336만주를 크게 웃돌았다.
에버코어 애널리스트 아미트 데리야니는 애플과 테슬라에 대해 향후 전망이 더 좋다고 낙관했다. 아이폰 수요가 강력하고 개학시즌에 개인용 컴퓨터(PC)와 태블릿이 늘며 새로운 기기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클 것이라고 데리야니는 전망했다.
테슬라의 경우 9월 22일 예정된 '배터리 데이'에서 관련 기술 발표가 있어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과거 애플 분할 후 2주간 평균 5.6%하락"
하지만 주식분할만으로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주식분할이 단순한 쪼개기로 투자저변을 확대한다고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리온 쿠퍼맨은 주식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은 시장과열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쿠퍼맨은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5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1달러짜리 지폐 다섯 장으로 바꾼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애플의 주식분할 역사를 비추어보면 오히려 단기 매도세가 더 많았다. 앞서 애플은 1987년, 2000년, 2005년, 2014년 4차례 주식을 분할한 적이 있다. 앞서 4차례 주식 분할 직후 2주 동안 애플 주가는 평균 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평균 0.16% 올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