촹예반 주가 상하한폭 규제완화, 주식등록제 시행 등 개혁 효과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사진=연합뉴스]

 

1061%. 중국 바이오 의학기업인 캉타이(康泰)가 24일(현지시각)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 촹예반(創業板·창업판·차이넥스트)에 상장한 첫날 주가 상승폭이다. 캉타이 말고도 이날 촹예반에서 주가가 100% 이상 급등한 업체는 10곳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기술주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촹예반 개혁 효과 덕분이다.

이날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촹예반은 개장과 함께 폭등했다. 촹예반에 새로 상장한 18개 종목 주가 하루 평균 상승폭은 160%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캉타이 주가가 10배 넘게 치솟은 것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카베이이(卡倍億)와 금융IT업 서비스업체 톈양(天陽) 주가도 이날 하루에만 각각 740%, 260%씩 뛰었다.

중국 군수업체 제창(捷強), 섬유생산업체 멍타이(蒙泰) 등 7개 종목 주가 상승폭도 100%를 넘었다. 덕분에 이날 촹예반 지수도 약 2% 뛰었다. 선전성분지수도 1.4% 뛰었다. 

촹예반 증시가 폭등한 건 이날부터 주가 상·하한가 폭 규제 완화, 주식등록제 등 상장·거래 개혁조치가 시행되면서다. 

구체적으로 촹예반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상장 후 5거래일간 주가 상·하한폭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이후부터 일일 상·하한폭을 ±20%로 늘렸다. 기존의 상장 첫날 상·하한폭 제한을 ±44%로 두고, 그 이후부터는 ±10%로 제한하고 있는 것에서 크게 완화된 것이다.  

또 기업들이 주식등록제를 통해 촹예반에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인가제와 달리 상장 예비기업들이 필요한 서류만 제대로 제출하면 거래소에서 검증하고 20거래일 이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등록절차를 거쳐 바로 상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증감회로부터 상장 승인 허가를 받기 위해  몇년씩 대기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는 그동안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하이테크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서만 시범적으로 적용된 조치가 이날부터  촹예반에서 확대 실시된 것이다. 커촹반에 이어 촹예반도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미래 경제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다. 촹예반 개혁으로 중소 벤처기업 자금 조달이 한층 더 수월해지고 기술주 거래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하오훙 보컴인터내셔널 연구 책임자는 "촹예반 개혁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중국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촹예반 개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4월 촹예반 개혁을 지시한 지 넉달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진 배경이다. 

다만 일각선 촹예반 거품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는 촹예반 상장 기업의 800곳 이상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60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나스닥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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