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선물 수요를 반영해 사전예약 판매 늘려
긴 장마로 수급 불안정 해소 총력…비축 물량 확보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대목에 비상이 걸린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에 회복세를 보였던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우려가 크다. 이들 업체들은 비대면 선물 수요를 반영해 사전예약 판매 규모를 늘리고 긴 장마로 인한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사전 비축 물량 확보와 산지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21~23일(금~일요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5%, 12% 줄었다.

앞서 백화점 3사는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른 황금연휴 기간(15~17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17% 늘며 특수를 누렸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주말 매출 감소 폭이 대폭 확대됐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외형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 교외형 아웃렛 6곳의 매출은 같은 기간 43% 급감했고 현대아울렛 7곳 매출도 17% 줄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3개점(하남·코엑스몰·고양)과 스타필드시티 3개점(위례·부천·명지)의 방문객 수는 전주 주말(14~16일) 대비 35%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속 유통업계는 추석 대목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추석 대응 특별기획팀(TFT)을 구성하고 비대면 수요에 맞춰 온라인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했다.

올 추석은 예년과 달리 고향 방문 대신 온라인 선물로 대체하는 고객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백화점 사전예약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보다 30%가량 늘렸다.

이마트도 사전예약 전용 상품 개발에 힘을 실었다. 사전 예약 구매시 40% 할인 혜택 등을 몰아줘 전체 판매 실적의 40%에 달하는 예약판매 수요 선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또 코로나 장기화로 위축된 가계살림을 감안해 실속형 선물세트를 30% 늘렸고 과일도 중저가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전용 상품도 70% 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감염 우려로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만큼 20여개 점포에서만 운영해온 방문 주문 서비스를 전 점포로 확대했다. 모바일앱을 통한 세트 구매 간편 서비스와 기프트콘 보내기 등도 새로 도입한다.

이와함께 주력 선물세트 물량 사전 비축과 산지 선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뒀다. 올 추석은 장마로 인한 수급 불안정으로 명절 선물용으로 적합한 크기와 당도의 과일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는 냉해로 수정이 저조해 선물세트를 구성하기 위한 굵은 대과(大果) 확보가 마트 바이어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으로 주요 과일 대품의 수율이 30%가량 떨어졌다”면서 “산지 다변화를 위해 기존 거래처뿐 아니라 경북 포항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 전국 주요 산지를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선물세트 가격 인상 최소화와 우수 원물 확보를 위해 기존 경상북도 위주인 매입 산지를 전라북도와 강원도까지 넓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청과 매입 산지를 기존 3곳에서 올해 5곳으로 다변화했다.

또한 코로나 위기를 반영해 신선·가공식품을 넘어 위생용품까지 명절 선물세트 영역을 넓혔다. 단순 판매보다 기획형 맞춤 상품으로 실속 구매를 늘리려는 접근이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손소독제, 마스크, 손세정제 등으로 구성된 위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 부문장은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의 다양한 혜택이 풍성한 명절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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