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대선 전 영국산 백신 긴급사용 승인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선거를 앞두고 다급해졌다.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선거 직전인 10월까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밀어 부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23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 19 혈장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입원 후 사흘 안에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FDA는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혈장치료제를 처방받았으며,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FDA는 80세 이하 환자에서 혈장치료제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FDA의 긴급승인에 대해 대선 출정식을 하루 앞두고 성과로 내세우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대선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전 모색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전날 관련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24~27일 나흘간 열린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환자의 혈장이 코로나19 치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돌파구가 되기엔 거리가 먼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혈장이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 치료에 오랫동안 사용돼 왔는데,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엄정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어서 유망하기는 해도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선 前 아스트라제네카 실험용 백신 승인 추진"

백신은 개발이 완성되기도 전에 긴급 승인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에서 개발중인 실험용 코로나 백신의 긴급 승인을 대선 이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옥스포드 대학과 아스트라젠카가 공동 개발중인 백신을 미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젠카는 미 정부와 아직 개발 중인 백신의 긴급 사용승인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FDA 관계자 역시 FT에 대선 이전에 백신의 긴급 승인 주장은 "완전히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대선 이전 백신 한방이면 코로나19 팬데믹 관리 실패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일 것이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22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600만명이 넘는데 이는 전세계 감염자의 1/4에 해당한다. 21일 기준으로 사망자는 하루에만 1100명이 더해져 17만5000명에 달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