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악몽에 시달리는 가운데, 라면업계는 일제히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집에 있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가했고 해외에서 K-라면 열풍이 불면서 덕을 봤다. 

◇농심‧오뚜기‧삼양… 깜짝 실적 

먼저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었다. 영업이익은 404.8% 급증한 41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조3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특히 해외법인 매출이 3522억원으로 34.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163.7%가 늘었다.

농심을 바짝 추격 중인 오뚜기도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오뚜기는 2분기 매출은 6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고,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39.6%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에서 식사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면제품은 물론 즉석밥, 컵밥 등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은 2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성적이다. 삼양식품은 2분기(4월~6월) 연결 기준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41%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며 2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수출액은 10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지역은 중국과 미국으로, 코로나19로 급증한 수요와 함께 해외 유통망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75%, 145% 늘었다.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51%로 증가했다.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라면 중 절반이 삼양식품 제품인 셈이다.

내수 부문에서는 열무비빔면, 도전!불닭비빔면 등 여름 시즌 제품과 불닭소스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6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불닭시리즈 국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해외 현지 입점 채널을 다양화하고 온라인 광고 등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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