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등 상용차 중심 수소차 확대 전망

​​현대차의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Neptune)’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Neptune)’ [사진=현대차]

화물차와 택배트럭 등 중대형 모빌리티 산업의 '수소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가 배터리보다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장거리 화물 운송에 유리해서다. 수소가 충전 시간도 짧고 운반능력도 더 뛰어나다. 최근 친환경 수소도 가격 경쟁력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6%에서 2018년 11%에서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수준이다. 최종 에너지 소비 분야는 냉난방 51%, 운송 32%, 전력 17%로 나뉘는데, 운송 분야는 특히 신재생에너지에 취약하다. 다만,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차 비용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수소, 이른바 '그린 수소'도 경제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곧 수소 사회가 도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도 발 빠르게 수소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H2USA'라는 전략으로 수소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최근 미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지난 6월 25일 트럭 제조업체에 오는 2045부터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 15개주와 워싱턴DC가 추가로 비슷한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된 중국은 버스와 트럭 등 상용 분야에서 수소전기차 산업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수소 굴기'를 준비 중이다. 유럽은 독일과 북유럽 등 일부 국가를 벗어서 범유럽 차원의 수소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서 수소차를 핵심 분야로 포함했다.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을 늘리면서 중장거리 버스, 화물차 등 수소트럭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대형 상용차가 수소차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에서도 수소차 관련 종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는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상장한 이후 시가총액이 한때 전통의 포드자동차를 앞설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니콜라는 특히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한 플랫폼 전략을 시도하고 있으나, 연료전지 제원을 공개하지 않는 등 실제 수소 가치사슬 제조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는 이미 대형 화물차 엑시언트를 수소차로 고친 모델을 스위스로 수출했다. 일반적인 판매 방식이 아니라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내는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차량을 제공하기도 한다. 중대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 가치사슬도 갖춰 앞으로 계속 경쟁력 있는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이제 다시 자동차 산업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현대차는 올 하반기 판매 실적이 회복하고,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와 중대형 수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두드러지며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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