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술은 음주용...부패나 투기대상 아니야" 공개비판

중국 마오타이 술.[자료사진]
중국 마오타이 술.[자료사진]

 

중국증시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16일 8% 가까이 폭락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약 2년 만의 최대치였다. 시가총액은 하루 새 1740억 위안, 우릿돈 약 30조원이 증발했다. 

이날 마오타이 주가를 떨어뜨린 건 중국 공산당의 '입'이었다. 전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  '학습소조'에서 '맛이 변한 마오타이, 누가 대가를 치르나'라는 제하의 글을 실어 마오타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술은 마시는 것이지, 투기는 물론 부패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며 마오타이를 둘러싼 투기와 부패 행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사실 마오타이 술은 중국에서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여겨진다. 중국에서 고급 연회용이나 선물용으로 각광받아 없어서 못 먹는 게 마오타이다. 마오타이주 가격도 거의 매년 10% 이상씩 상승해 웬만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투기성 구매가 끊이질 않는 이유다. 

게다가 최근 마오타이 기업의 부패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마오타이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을 공개 비판했다. 지난 1년간 최소 13명의 마오타이 고위 임원이 조사를 받았다며 술로 사익을 도모하는 사슬이 장기간 존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그동안 마오타이는 ‘부패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그 동안 권력과의 유착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일각에선 인민일보가 직접 나서서 마오타이를 겨냥한 게 중국 증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중국 증시 강세장 속 마오타이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3일엔 주가가 1781.99위안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서만 50% 넘게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었다. 

장강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오타이 주식과 술은 뜨거운 투자대상"이라며 "이를 단속하는 것은 중국 증시에서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마오타이가 중국 증시 대장주인 데다가 거품이 계속 쌓이다가 터지면 그 충격파는 끔찍할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는 2015년 대폭락장이 재현되는걸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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