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니콜라 등 주가 급등...'닷컴버블' 연상 지적 나와

미국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픽업트럭 콘셉트 (사진=니콜라)
미국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픽업트럭 콘셉트 (사진=니콜라)

전기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모든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지엽적으로는 분명 그렇다. 유럽이 대표적이다. 

통계를 보면 독일의 지난달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1만8598대로 한 달 전보다 51%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6% 늘어난 수치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4%로 한 해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프랑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193% 폭증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정부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독일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기존 4000유로(약 540만원)에서 6000유로(약 810만원)로 50%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부양 지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전기차 보조금 등 친환경 정책에 쏟아 부었다. 

프랑스는 지난달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대당 6000유로에서 7000유로로 올렸으며, 기존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차를 사면 1만2000유로(약 1620만원)를 주는 강력한 전기차 촉진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도 전기차 교체 보조금으로 6000파운드(약 895만원)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오는 2035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을 세웠다. 

주식 시장에서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투자자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테슬라, 니콜라, 니오, 톨이즈, 워크호스 등 관련 기업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 중이다. 테슬라가 시가총액 기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도요타 등 기존 완성차 업체를 넘어섰으며,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나스닥 상장 한 달 만에 포드 시총을 넘어섰다. 일각에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수소차는 성장에 탄력이 붙은 시장은 틀림없다"면서도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종목 주가와 실제 수요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됨녀서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 전기차나 수소차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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