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보다 수소트럭에 유리할 듯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만든 시제품. [사진=니콜라]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만든 시제품. [사진=니콜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세계 최초로 친환경 트럭 의무 판매 정책을 도입한다. 중대형 상용차 가운데 일부를 친환경 차량으로 팔도록 강제하는 방안이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전기차보다 수소전기차가 유리해 앞으로 자동차 업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대기환경청(CARB)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트럭 의무 판매 제도를 오는 2024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초기에는 5~9%의 의무 판매 비율이 적용되며 이후 비율이 점차 올라간다. 2030년에는 30~50%, 2045년에는 100% 친환경차 판매가 의무화된다. 

의무 판매 대상은 3.8톤 이상 중대형 상용차로 픽업트럭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이번 조처로 2035년까지 약 30만대의 친환경 트럭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화물트럭 등 상용차는 그동안 대부분 디젤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와 발암물질 등을 배출하는 심각한 오염원으로 지목됐다. 세계적으로 도심 내 트럭 운행 제한, 친환경 트럭 전환 유도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이유다. 

친환경 트럭 의무 판매제가 시행되면 전기 트럭보다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수소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보다 재충전 시간이 매우 짧고, 더 가볍기 때문이다. 수소충전소가 전기충전소보다 설치가 어렵기는 하지만 상용차 운용에는 제약이 덜한 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상용차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체 기업공개(IPO)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일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스팩 합병 방식으로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니콜라 주식 공모가는 주당 34달러였지만, 약 20일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밖에 전기트럭 전문업체 힐리온도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테슬라와 리비안,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업체도 전기 트럭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대형 트럭 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달러(약 720조원)에 달한다"며 "현대차는 스위스 H2에너지와 수소트럭 1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모비스가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스택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세계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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