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에서 나온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됩니다. 아이에게 먹인 걸 후회하고 있어요ㅜㅜ”
“우유에서 쇠맛이 나는 것 같아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등 7명이 댓글부대를 동원해 경쟁사를 비방해 논란이 된 가운데, 공식적으로 내놓은 해명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각에선 “또 남양유업이냐”라는 분노와 함께 과거 갑질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불매운동이 일 조짐이다.
◆“원전과 가까워 문제없다”… 해명도 논란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해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돼 아이에게 먹인 것이 후회된다”는 글이 올라오는 가 하면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매일유업 생산 목장과 원전의 거리가 가깝다” 등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남양유업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조차 비방 내용이 담겨 있어 파장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남양유업은 언론사 보도내용에 따른 사실관계 입장을 밝히면서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마케팅 업무 중 사실을 올린 부분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네티즌들과 업계 안팎에서는 “반성의 기미 없이 실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대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과거에도 2차례 비방전… 불매운동 조짐
일각에선 남양유업의 과거 전력도 동시에 거론되면서 불매운동이 일 조짐이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2009년에는 남양유업 지점 직원과 판매대리점 업주가 매일유업이 생산한 분유 ‘궁’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됐다는 악성 글과 댓글을 남겨 비방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뒤 남양유업이 맞고소했지만, 비방전을 자제하자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2013년엔 남양유업 판촉원이 한 산모에게 전화해 “매일유업 제품에 유해물질이 있다”며 회수 한 뒤 남양유업 제품을 대신 보내는 등 비방전으로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같은 해 대리점 갑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남양유업 이미지는 바닥을 치기도했다.
네티즌들은 “남양유업 불매는 계속돼야 한다”, “아직도 비방전이나 일삼고 정신을 못 차렸다”, “안그래도 이미지가 바닥인데...”, “남양유업 제품 안산지 오래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역시 남양유업이 제품 판매를 우선시해 동종 업계간 지켜야할 상도의를 벗어나고 있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동종업체간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소모적인 과열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응을 해오는 게 관례”라며 “동종업체를 폄하하는 비방전을 일삼는 '남양유업'의 행동은 국내 유업계 전체 신뢰성 부분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