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술 16만병 담보로 은행서 400억 대출 받아

중국 마오타이 술.[자료사진]
중국 마오타이 술.[자료사진]

 

중국의 한 백화점이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 술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화제다. 이른 바 '마오타이 담보대출'이다. 마오타이는 고급 바이주(白酒 ,고량주) 대명사로, 중국에서 투자자산 대접을 받을 정도로 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구이저우성의 싱리백화점은 최근 자금난에 직면하자 보유한 마오타이 16만병을 담보로 현지 은행에서 3년 내 상환을 조건으로 2억3000만위안(약 4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저당 잡힌 마오타이 술은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500ml 용량의 페이톈 53도짜리다. 시장 소비자 가격이 병당 1499위안인데, 은행에서는 이보다 100위안 낮은 1399위안으로 계산해 담보로 잡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마오타이 가격이 보통 매년 100위안씩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3년간 가격 상승분이 은행이 받을 이자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 입장에선 매우 실리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싱리백화점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더라도 은행은 값이 오른 마오타이를 시장에 내다팔아 이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에서 그만큼 마오타이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심지어 위기에는 투자 가치를 지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측면도 있어 투기성 구매도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 속 중국 내 소비가 얼어붙었는데도 마오타이 제품 소비가 줄기는커녕 늘어난 이유다. 마오타이는 지난 27일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244억500만 위안(약 4조2079억원)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0%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마오타이 주가도 고공행진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중국증시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대장주'다. 마오타이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1279.13위안을 기록,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조6068억 위안이 넘어 글로벌 음료업계 최강자인 코카콜라와 펩시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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