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발표 후 저점 형성 뒤 발행가 확정하면 우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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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대한항공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업황 부진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란 분석을 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000억~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올해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현금 소진이 빠르게 진행 중이고 만기 도래하는 부채 차환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 시황의 원만한 회복 가능성을 보더라도 올해 말 예상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는 전날 대한항공의 주가 1만9550원보다 낮은 1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통상 중립 의견과 함께 현재가 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은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해석된다.

방 연구원은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지원 대책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주주의 고통 분담 요구를 상쇄할 정도로 펀더멘털 개선에 기여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중립, 2만원으로 기존 보다 낮췄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대한항공 주식을 저가에 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다음 날이 저점이었고 확정 발행가격 산정일까지 바닥을 형성하다 확정 이후 우상향했다"며 "과거와 지금의 영업환경이 다르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현금을 확충한다면 주가도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6000원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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