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더불어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로드맵에 따른 경제정상화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셧다운(폐쇄)을 끝내고 경제를 정상궤도로 돌리기 위한 3단계 지침을 발표했다. 일부 주에서는 이미 경제 재개에 시동을 건 상태다.
마침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임상에서 코로나19에 긍정적이었다는 일부 결과가 공개되면서 치료제 확보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덕분에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주 연속으로 일제히 올랐다. 3대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2주간 상승세를 기록한 건 코로나19 사태 관련 투매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뉴욕증시 간판인 S&P500지수는 지난주 3%가량 뛰면서 지난 2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상승세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 경기침체를 걱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이미 세계 경제가 이번 사태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기 전망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관련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빼곡하다. 실업, 제조업, 소비 관련 지표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23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IHS마킷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표적이다. 이튿날에는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경제지표와 아울러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쏟아진다. 이번주에만 S&P500 기업의 5분의 1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IBM(20일), 넷플릭스·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카콜라(이상 21일), 인텔(23일) 등 주요 업종 간판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로이터는 숫자보다 말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1분기 실적보다 기업들의 향후 전망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IBES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 1일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감소폭이 12.8%로 커질 것이라는 게 최신 관측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