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고용위기 본격화...3월 취업자 19만5000명↓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위기가 본격화하면서 3월 취업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고용쇼크는 서비스업과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5000명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한창이던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다. 취업자 수가 줄기는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업·휴직한 경우가 늘면서 4월 지표는 더 나빠질 전망이다.

고용 충격은 특히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도·소매업(-16만8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9천명), 교육서비스업(-10만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자리 수가 2014년 1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을, 교육서비스업은 개학 연기와 학원 휴업 등의 영향을 받았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과 운수·창고업(7만1000명)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월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제조업(-2만3000명)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취약 계층의 일자리 타격이 특히 심각했다.

임시근로자가 42만명 줄며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래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일용근로자도 17만3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45만9000명 증가했지만 증가폭이 전월(61만6천명)보다 축소됐다.

종업원을 둔 자영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9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 각각 증가했다.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59만2000명 줄어들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3만6000명 늘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얘기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폭증했지만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고용도 사정이 심각했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휴직자 수가 '역대급'으로 불어났다.

일시휴직자(160만7000명)가 전년 동월보다 126만명(363.4%) 폭증, 증가폭과 규모 모두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급휴직이 늘고 노인일자리 사업이 연기된 영향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교육서비스, 보건복지, 공공행정, 숙박음식점 등에서 일시휴직자가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통상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고용상황이 악화할 경우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지적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6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20대(-17만6000명), 40대(-12만명), 30대(-10만8000명), 50대(-7만5000명) 등 순으로 줄었다. 청년층(15∼29세)은 22만9000명 줄어,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인구 증감이 반영된 고용률 역시 60대 이상(0.8%포인트)을 제외하고 20대(-3.0%포인트), 30대(-0.1%포인트), 40대(-0.7%포인트), 50대(-1.2%포인트) 등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41.0%)은 1년 전보다 1.9%포인트 하락, 2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15세 이상 고용률(59.5%)은 0.9%포인트 하락해 같은 달 기준 2013년(58.7%)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65.4%)도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해 같은 달 기준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감염 우려에 따른 노동 공급 둔화와 채용 일정 연기 등으로 구직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6.6%로 1.5%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6000명 늘었다. 이런 증가폭은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최대다.

구직단념자는 5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4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발 고용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정부는 다음주 초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 대책 등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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