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사이드카' 발동도...골드만삭스, 올해 韓성장률 1.6→1.0% 하향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로 급격히 번지고 있는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한 데 따른 충격에 코스피가 12일 3.9% 폭락하며 184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을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틀간 6.65% 추락했다.

지수는 장중 낙폭이 5%를 넘으면서 1808.56까지 밀렸다. 한때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일시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563.49로 전장보다 32.12포인트(5.39%) 떨어졌다.

WHO가 간밤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한 게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룬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잇따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날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0%로 낮춘 게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가 "세계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경제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코로나19의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팬데믹 중 하나였던 1918년 스페인 독감 수준의 피해를 줄 경우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가 최대 9조달러(약 10%) 쪼그라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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