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다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짙어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0.47%) 하락한 2만5777.9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32%) 내린 2869.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9포인트(0.34%) 하락한 7826.95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했던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감이 하루 만에 사그라 들었다. 이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언급했던 미중 고위급 전화통화와 관련해 "그런 전화통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지한 바 없다(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으로부터 두차례 전화를 받았다"며 "그들이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중국의 초청에 응해 협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후시진 중국 환구시보 편집장은 "내가 알기로는, 중국과 미국의 고위 협상가들 (협상 대표들) 사이에 최근 전화통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는 미국에 보복할 수단이 충분히 많다"며 "(다만) 우리는 중국 인민과 미국 인민, 나아가 전세계 인민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와 절제된 방식으로 행동을 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화통신은 "중국은 굴복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다"고 언급했다.
후 편집장도 트위터를 통해 "화요일 중국은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20개 지침을 발표했다. 무역협상에 큰 강조점을 두지 않고 내수 시장을 더욱 개발하기 위해서다"라며 "중국 경제는 점점 내수지향적이 되고 있고, 미국은 중국이 양보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기존의 자동차 구매 제한조치들을 점진적으로 폐지 또는 완화하고, 신에너지(NEV) 자동차의 구매도 촉진하는 등 소비 유도를 위한 사후 조치들을 마련했다.
무역 불확실성이 잔존한 가운데 반도체주는 소폭 후퇴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3% 내렸다. 마이크론은 2.28%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2.21% 내렸다.
미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수익률 역전폭이 확대돼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졌다.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장중 마이너스(-) 5.16bp까지 하락, 2007년 5월 이후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다. 수익률곡선 역전 심화 속에 금융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은행 수익성 하락 우려로 씨티는 1.69% 내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6% 하락했다.
뉴욕증시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섹터가 0.70% 내려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에너지(-0.62%)와 헬스케어(-0.55%) 순으로 부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