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 경제학의 블랙홀에 직면했다고 전 미국 재무부장관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경고했다. 금리를 낮추고 더 공격적인 통화전략으로도 수요 급감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금리가 제로(0) 수준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유럽, 일본에서는 제로는 물론 마이너스까지 고착화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미국도 한차례 리세션(침체)만 오면 유럽,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저금리는 수요를 촉진하는 데에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서머스는 경고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해도 총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는 미미하고 최악으로는 역효과만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로 금융거품이 일어나고 부채비용을 내려 좀비기업만 먹여 살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중앙은행들이 충분한 수요를 창출하는 통제력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서머스는 덧붙였다.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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