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개월 만에 통화정책의 방향을 180도 틀었다. 올해 최소 3차례 인상하겠다던 계획이 6개월만에 아예 인하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향후 금리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9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2.25~2.50%로 유지했다. 하지만 FOMC 성명서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아예 삭제해버리고 향후 경기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FOMC는 "불확실성들과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감안, 위원회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경기전망에 갖는 시사점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노동시장 및 대칭적 2% 목표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경기 팽창이 지속하도록 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경제활동에 대해 성명서는 '온건한'(moderate) 속도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종전의 '견조한(solid)'에서 다소 평가가 낮춰졌다. 가계지출이 연초에 비해 반등했다고 상향 평가하면서도 기업고정투자는 약세를 나타내왔다고 지적했다. 

점도표에서는 17명의 위원들 중에서 7명은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50bp(1bp=0.01%p)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의 위원들이 연내 2차례 금리 인하에 손을 든 셈이다. 한 명은 지금보다 25bp 낮은 연말 기준금리를 제시했다.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연내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를 내다본 것이다.

내년 말 금리 전망범위 중간값을 2.6%에서 2.1%로 낮춰졌다. 2021년 말의 중간값은 2.6%에서 2.4%로 하향했다. FOMC 위원들이 추정하는 중립금리로 기능하는 "장기적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2.8%에서 2.5%로 하향됐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확장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다.

연준의 자연실업률 추정치는 4.3%에서 4.2%로 하향됐다. 올해 말 실업률 추정치 중간값은 3.7%에서 3.6%로 낮춰졌다. 내년 말은 3.8%에서 3.7%로 하향됐으며, 2021년은 3.9%에서 3.8%로 낮춰졌다.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추정치 중간값은 1.8%에서 1.5%로 낮춰졌다. 내년 말 추정치도 2.0%에서 1.9%로 하향됐다. 다만 2021년 말과 장기 추정치는 둘 다 2.0%를 유지했다.

잠재 경제성장률(장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1.9%가 유지됐다. 올해 말 경제성장률 추정치 중간값도 2.1%에서 변동이 없었다. 내년 말 추정치는 1.9%에서 2.0%로 상향됐다. 2021년 추정치는 1.8%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회의 이후로 역류가 재부상했다"며 "과반수 위원들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인과 농민들의 무역 우려가 커졌다"고 말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심리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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