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6주 연속 상승..일반 아파트는 25주째 하락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6주 연속 상승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오른 영향이다.
강남구 개포지구와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주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일부 추격매수가 붙었다. 그러나 일반 아파트의 가격이 25주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1% 떨어지며 27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가격 변동률이 전주(0.02%)보다 오른 0.06%를 기록했지만, 일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영향력은 축소됐다. 신도시는 0.01% 내려 전주 대비 낙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경기ㆍ인천 매매가격은 -0.01% 변동률로 보합 수준의 흐름을 보였다.
서울은 ▼강동(-0.22%) ▼관악(-0.04%) ▼도봉(-0.04%) ▼노원(-0.02%) ▼강서(-0.01%) ▼광진(-0.01%) ▼동대문(-0.01%) 순으로 떨어졌다.
강동은 올해 6월부터 입주가 이어지는 고덕지구 일대 대단지 아파트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가 2500만원~4000만원 빠지면서 시세 하락을 견인했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와 봉천우성이 25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도봉은 매물 적체로 방학동 신동아1·2단지와 청구가 500만원~1000만원 내렸다. 노원은 인근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포레카운티(939가구) 입주 영향으로 월계동 그랑빌이 1000만원 하락했다. 매수문의가 끊긴 중계동에서도 경남아너스빌, 중계2차한화꿈에그린 더퍼스트가 1000만원~2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중구(0.04%) △송파(0.03%) △강남(0.02%)은 상승했다. 중구는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가,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각각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산본(-0.11%) ▼일산(-0.05%) ▼평촌(-0.02%) ▼중동(-0.02%) ▼분당(-0.01%) 순으로 하락했다. 3기신도시 발표 이후 노후 아파트가 많은 1기신도시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약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산본은 금정동 무궁화1단지주공이 1000만원 떨어졌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6단지한양과 백석동 백송3단지우성한신이 250만원~1000만원 내렸다. 그에 반해 △김포한강(0.06%)은 올랐다. 실수요 거래가 이어지면서 구래동 한강신도시3차푸르지오가 4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평택(-0.09%) ▼군포(-0.07%) ▼화성(-0.07%) ▼성남(-0.05%) ▼포천(-0.05%) ▼안양(-0.04%) ▼의왕(-0.04%) 순으로 떨어졌다.
평택은 고덕면 평택고덕파라곤(752가구), 소사동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3240가구)가 6월 입주를 앞두고 팽성읍 대원, 우미이노스빌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군포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휴먼시아5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114 리서치팀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강남 재건축에 최근 매수세가 붙으면서 잠실주공5단지, 은마 등은 지난해 가격 수준을 회복했다. 비강남권 지역에서도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보유세 강화, 3기신도시 발표 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고 판단한 일부 대기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의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정부가 일관된 규제기조를 유지하는 데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 게다가 6월 중 서울에서만 7433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