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가 아이돌 스타들의 성스캔들로 번지며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전 세계 외신들이 집중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단순히 유명인 한두명의 탈선이 아니라 인성 교육 없는 공장형 K팝 시스템, 여성을 성(性) 상품화하는 사회 병리적 현상이 뒤범벅돼 빚어진 참사라는 평가다.

AP통신은 14일 '한국 경찰,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K팝 스타 수사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꼬집었다. AP는 "이번 스캔들은 한국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며 "한국 노래와 TV 드라마, 영화는 아시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엄청나게 인기 있지만, 남성 스타들은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으며 여성 연예인들과 연습생들은 권력 있는 남성에게 성접대를 강요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섹스 스캔들로 뒤흔들린 K팝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성 접대와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등 빅뱅 전멤버 승리와 슈퍼스타K 출신 정준영의 혐의를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로이터는 "기획사들이 스타의 교육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국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Walking Time Bomb)에 끝장날 것"이라는 하재근 문화평론가의 말을 전했다.

CNN은 "거대 K팝 그룹 빅뱅의 가장 어린 멤버인 승리가 성 접대 혐의로 수사를 받은 뒤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리는 지난 수년간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왔다"며 "이번 사태는 'K팝 아이돌이 실제로는 얼마나 깨끗한가'라는 질문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한국 음악 산업이 성스캔들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 수천 명의 여성이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몰래카메라'와 '리벤지 포르노'(복수 목적으로 상대방 동의 없이 촬영한 성관계 영상)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