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2019 경제전망 보고서..."세계경제 성장률 내림세"

올해 세계 경제가 성장세 둔화를 보이겠으나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전망했다. 주요 경제국들은 긴축적 통화정책, 기업의 실적 성장 둔화, 정치적 문제 등을 겪을 것이라고 UBS는 예상했다.
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채널 CNBC에 따르면 UB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3.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재정부양이 줄어들고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이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경제 리밸런싱(재균형)이라는 압박에 직면했다고 UBS는 지적했다.
UBS는 "글로벌 성장 둔화는 세계 시장의 순풍이 약해졌다는 의미"라며 "2019년에 이번 경제 사이클의 끝자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우 내수가 견고하겠지만 수출성장의 둔화를 상쇄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UBS는 예상했다.
암울한 전망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현재의 소비, 투자, 고용 성장률을 감안해 볼 때 "2019년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요인들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UBS는 전망했다. UBS는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성장에 민감해하며 인플레이션은 억제될 것"이라며 "중요한 정책적 전환 혹은 충격적 상품가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비자 여력이 견고하고 금융위기 이후 은행섹터의 자본 개선으로 글로벌 신용위기 위험은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 기회와 가치 투자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UBS는 "전체적인 경제와 어닝 성장은 줄어 들겠지만 모든 국가, 섹터, 혹은 기업이 이번 둔화를 동일하게 감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인구성장, 노령화, 도시화 같은 트렌드에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긴축의 원년"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됐던 부양이 끝나고 긴축적 통화정책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영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 경제국의 중앙은행들은 저금리와 양적완화(QE)를 통해 경기를 부양해왔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안정화하면서 중앙은행들은 이제 이러한 정책들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미 QE를 중단했고 지난해 4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월간 채권매입 150억유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란은행 역시 조만간 QE 중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올해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2.25%에서 2.5%로 올렸다. UBS는 올해 말 미국의 금리가 100bp(1bp=0.01%p) 오른 3.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미중 무역전쟁과 정치 불안

글로벌 성장 둔화는 가뜩이나 암울한 세계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주요국 증시는 세계 경제 둔화와 중앙은행들의 긴축 우려 공포로 이미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뉴욕증시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했고 유럽 증시 역시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UBS는 부채 가용성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에 크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업 레버리지와 이탈리아 국채가 핫스팟"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에 상장된 기업들의 이익성장률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4% 수준으로 내려 앉을 것으로 UBS는 내다봤다. 이머징과 유럽의 이익성장률은 각각 9%, 5%가 될 것이라고 UBS는 예상했다. UBS는 2017년 미국의 감세가 되풀이 되지 않으며 미중 보복관세 전쟁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시작할 것이라고 UBS는 경고했다.
이외에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캐나다, 아르헨티나 선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UBS는 충고했다. 또 5월 유럽연합 의회 선거, 미국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고 이탈리아, 독일, 영국도 선거에 돌입한다. UBS는 "양극화한 민심이 선거 결과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