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수교 40주년 축전 교환...무역갈등 화해 제스처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신년사를 통해 단합을 호소하고 경제 번영을 기원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신년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에도 치적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밤 트위터를 통해 경제가 호황을 누리며 임금은 수십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싸우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이길 것이다. 환상적인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의 통상갈등 속에서 굳은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31일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리는 현재 백년 동안 없었던 큰 변화 국면을 맞이했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바뀌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는 자신감과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화해 제스처도 놓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양국 수교 제40주년을 맞아 축하서한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양국관계는 세계 평화와 안정·번영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며 "협력이 가장 좋은 선택이란 건 역사가 충분히 증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보낸 서한에서 "개인적으로 양국의 협력을 발전시켜 건설적인 미중관계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사항"이라며 "우리의 강한 우정이 앞으로 큰 성과를 내는 데 매우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다른 세계 각국 정상들 역시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미국이 제재를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연초부터 긴장감을 높였다. 

연금 개혁 반발에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에 직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년 연설에서 "경제, 테크놀로지, 의료 등의 분야에서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국가 전체가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며 단결을 촉구했다. 

6주째 이어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에 큰 타격을 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년 연설을 통해 개혁 강행 의지를 이어갔다. 이날 수도 파리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30만명 군중에 '노란조끼' 시위대가 합류해 시위를 벌였다. 

정계 은퇴를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새해 연설에서 독일 앞에 놓인 주요 과제로 기후변화와 난민, 테러와의 전쟁을 거론한 뒤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런 문제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이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차이를 뒤로 하고 전진하자"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수도 런던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역외지향적인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말로 EU와의 관계를 축하하며 새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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