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 그룹 팍슨 진출 5년 만에 5개 매장 문닫아

호치민에 있는 팍슨칸타빌 백화점이 폐장하면서 베트남 진출 5년이 채 안 돼 5개 매장이 철수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프리미엄 시장을 가지고 있던 팍슨(Parkson)백화점이 베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세계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유통사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유통매장들이 견디지 못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팍스 측은 호치민시에 있는 3번째의 백화점을 폐장했다.
호치민시 2구에 위치한 팍슨칸타빌(Parkson Cantavil)에 입점해 있던 패션, 화장품, 액세서리의 가게들은 현재 핸드폰, 커피, 의료보건 서비스 등의 매장으로 바뀌고 있다.

2구 팍슨칸타빌백화점 폐장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다면 전국에서 폐장된 팍슨백화점 수는 총 5개로, 이 중 호치민시에서만 3개 매장이 폐업수순을 밟았다.

지난 6월부터 팍슨에 입점해 있던 많은 매장들은 칸타빌프리미엄몰(Cantavil Premier mall)을 통해 쇼핑몰 안에 따로 면적을 임대하기 시작했다.

칸타빌 안 푸(Cantavil An Phú) 복합건물에서 팍슨 간판은 없어졌다. 가게들은 고객과 직접 거래하며 백화점을 통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오픈한 칸타빌 팍슨은 당시에 호치민시에서 개장한 6번째 백화점이었다. 총 800만 달러를 투자해 1만7815㎡ 면적에 지하 1층과 지상 5개층으로 오픈했다.

하지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팍슨의 문은 닫히고 있다. 앞서 2015~2016년도에 하노이의 팍슨경남(Parkson Keangnam)과 팍슨 타이하(Parkson Thái Hà)가 문을 닫았고, 이어 호치민 팍슨 파라곤(Parkson Paragon)도 폐장했다.

최근 2018년 2월에는 호치민에 있는 팍슨 플레밍턴(Parkson Flemington) 백화점이 경영난으로 인해 4번째로 폐장했다. 이번에 팍슨 칸타빌이 없어지면 호치민시에는 1구에 팍슨 사이공투어리스트플라자(Parkson Saigon Tourist Plaza), 5구 팍슨흐엉브엉플라자(Parkson Hùng Vương Plaza), 띤빈구 바 팍슨(và Parkson)CT Plaza 등 3개만 남게 된다. 이미 하노이 매장은 전부 철수했다.

팍슨 그룹은 올해 1분기에만 240억동(약 12억원)의 적자를 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팍슨리테일아시아(Parkson Retail Asia)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세전 적자는 240억동(약 12억원)이다. 베트남 시장에서 7년 연속 적자상태다.

2018년 1분기 매출은 1110억동(약 55억동)으로 2017년 동기에 비해 11% 줄었다. 원가 및 운영 비용의 부담으로 팍슨그룹은 240억동의 적자를 냈다. 지난 분기 매출 급감의 원인은 지난 2월에 폐쇄한 팍슨플레밍톤 때문이다.

팍슨은 지난 2005년에 공식 진출해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시에서 10개 매장을 거느린 대형 백화점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시장으로 외국 소매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면서 가격경쟁으로 인해 몇 년 동안 계속 적자 상황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베트남은 소매시장의 무덤이라 표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베트남의 가장 큰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와 일본의 에이온몰, 태국의 빅씨마트 등도 몇 년간 적자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일본의 에이온 몰이 진출 3년 만에 일부 흑자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아무리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프리미엄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반면에 이런 백화점이 너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프리미엄 백화점들이 살아남으려면 이용 고객, 즉 돈을 가진 고객들의 수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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