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가늠할 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나왔다.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는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반면 한국지엠, 르노삼성차는 부진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총 11만2452대로 전년 동월보다 5.9%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견인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만 14.0% 늘어난 5만1426대를 판매했다. 소형 SUV 코나가 3507대 판매되면 성장세를 이어갔고 월판매 1만대 벽이 깨지긴 했지만, 그랜저도 9601대 팔리며 효자노릇을 했다. 볼륨차급인 아반떼와 쏘나타는 각각 5677대, 5520대에 그쳤다. 기존 RV 3총사인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는 각각 2813대, 2957대, 326대로 부진했다. 친환경차량인 아이오닉은 전기차 모델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7% 성장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G80, EQ900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각각 1418대, 4047대, 939대 팔렸다.

기아차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늘어난 3만9105대를 팔았다. RV 차종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주력인 쏘렌토는 5906대로 13.8% 판매가 증가했고 스포티지와 니로도 각각 3353대, 1516대로 36.5%, 55.8% 성장했다. 스토닉은 전월 대비 9.6% 증가한 1987대 팔렸다. 카니발은 4669대, 모하비는 883대 판매됐다. 세단은 레이가 142.4%나 증가한 2645대 팔렸고, K5도 41% 증가한 2826대 판매됐다. 신차 출시를 앞둔 K3는 1596대로 8.3% 감소했다. K7과 K9은 각각 3348대, 127대로 부진했다. 모닝은 4487대로 판매되며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7844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32.6%나 감소한 수치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상승세를 탄 쌍용차와 격차도 갈수록 줄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스파크다. 22.7% 감소한 3347대 팔렸다. 크루즈는 디젤이 추가됐지만, 판매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2.7% 증가한 487대 팔렸지만, 지난해 신차 출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판매가 늘었다고 보기 힘들다. 실제로 전월 대비로는 53.4% 판매가 줄었다. 주력인 말리부는 58.6% 감소한 1476대, 트랙스는 31.3% 줄어든 987대 팔렸다.

지난달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한 쌍용자동차는 신차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9.4% 성장한 7675대를 판매했다. 티볼리는 3117대로 여전히 쌍용차의 주력 모델 역할을 해냈고, 렉스턴 스포츠는 41.5% 증가한 2617대 판매됐다. G4렉스턴은 384.2% 늘어난 1351대를 기록했다. 코란도C는 367대 팔리며 여전히 부진했다. 코란도투리스모는 223대 팔렸다.   

내수판매 꼴찌는 르노삼성이다.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한 6402대를 판매했다. 주력인 SM6와 QM6 판매가 갈수록 줄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월에도 SM6는 1856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7.4%나 판매량이 줄었고 QM6는 2162대로 11.4% 역성장했다. QM3는 243.2% 늘어난 659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 물량부족 기저효과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SM5다. 185.3% 증가한 933대나 팔렸다. 가격경쟁력을 높여 준중형과 중형세단 틈새를 공략한 모델인데 성과가 좋다. 르노삼성측은 SM5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한편 해와판매를 포함한 1월 판매 성적은 현대차 33만4217대, 기아차 20만5126대, 한국지엠 4만2401대, 르노삼성 2만1847대, 쌍용차 1만205대 순이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2%, 7.9% 성장했지만, 현대차, 한국지엠, 쌍용차는 각각 1.4%, 9.5%, 2.1%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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