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륜차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제품으로 소개된 초소형전기차. 2016년 르노삼성자동차가 '트위지'를 공개하며 시장 개척을 선언했지만, 자동차관리법상 분류 기준이 없고 안전성 검증 문제마저 제기되면서 공식 출시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규제혁신 대토론회'에서 규제개혁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면서 바로 이 초소형전기차를 규제혁신이 필요한 예로 꼬집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전기자동차를 육성하자면서 1·2인승 초소형 전기차를 한동안 출시하지 못했다"며 "외국에서 단거리 운송용으로 널리 사용되는데도 국내에서는 기존 자동차 분류체계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출시를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3륜 전기자동차 같은 새로운 창의적 형태의 자동차 출시를 제한하고 있는데 규제가 혁신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초소형전기차가 자동차전용도로 주행금지 등 출시 후에도 규제에 발목 잡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로 초소형전기차를 언급한 만큼 향후 규제 해소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기술·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핵심 선도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올해 초소형전기차가 대표적인 수혜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안전규정 등 가이드라인인 정비와 과감한 규제 해소가 기대된다"며 "초소형전기차는 편리한 충전방식, 배달용으로 적합한 주행성능 등으로 이미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수혜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판매 중인 트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지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000여대가 계약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물량 부족 등으로 연말까지 691대 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트위지 도입 물량을 대폭 늘려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트위지는 최고출력 17마력, 최대토크 5.8kg.m의 주행성능을 지녔다. 최고속도는 80km/h다. 6.1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약 55km를 주행할 수 있다. 별도충전기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로 3~4시간 정도 충전하면 된다.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대창모터스도 초소형전기차 '다니고'를 판매하고 있다. 충전방식은 트위지와 유사하고 최고속도는 80km/h, 완충 시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최초로 후방카메라를 장착했고 옵션으로 루프랙을 설치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인데 1차 판매 100대는 하루반나절만에 완판됐다. 현재 2차 물량(300대)을 판매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