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이 포착됐다. 기준금리를 1.50%로 만장일치 동결한 것이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압박 등이 있어 올 안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2%대 중반까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완만하겠지만 금리 상승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투자금이 은행, 주식시장 등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예금과 적금 금리를 높이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연 1%대 수준이었던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연말 기준금리 인상 이후 2%대로 올라섰다. 적금은 4%대 상품이 나왔고 저축은행의 경우 5%대 상품도 나왔다.
시중은행들은 올 들어 우대금리를 꼼꼼하게 보면 돈이 보이는 예·적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은행 예금 75개 중 31개 상품이 우대금리 등을 통해 최대 금리 2.0% 이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금리가 높은 것은 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이다. 우대금리를 다 적용받을 경우 2.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상품은 하나은행의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을 2.4%까지 금리 혜택을 준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정기예금'도 2.35%로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3개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 100여행적금'은 최고 우대금리 4.70%를 제공한다. 경남은행의 '카드플러스적금'과 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은 각각 4.20%, 4.00%까지 금리 혜택을 준다.
케이뱅크의 '플러스K 자유적금'(연 이자 2.60%),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연 이자 2.20%)는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 이미 최고금리 2.60% 이상을 제공하는 상품만 12개에 달한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은행이 제시한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웰리치 100여행적금의 경우 기본금리는 1.80%인데 우대금리로 최대 2.9%를 제공하는 구조다. 우대조건은 첫거래, 급여·연금·공과금이체, 우리카드 특별우대 등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다 보니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넣어 만든 고금리 상품이 나왔다. 다만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