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지엠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고객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가격 때문에 자동차 가격이 동급 내연기관 대비 비싸다. 이에 정부, 지자체의 보조금에 따라서 판매가 결정된다.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은 총 2400억원, 2만대로 책정됐다. 여기에 차량 성능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긴 차량으로 판매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배터리 용량·주행거리 등 성능을 기준으로 기본보조금 산출 방식에 따라 최소 1017만원, 최대 12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조금 등급상 테슬라 모델S 75D·90D·100D, 현대 코나 EV, 니로 EV, 볼트 EV는 최대금액을, 르노삼성 SM3 Z.E는 최소 금액을 지원받는다.

지방 보조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정액제로 지원된다. 금액은 자치단체별로 다르나 평균 600만원 선이다.

보조금과 별도로 지원되는 세제 혜택은 개별소비세 최대 300만원, 교육세 최대 90만원, 취득세 최대 200만원이다.

이처럼 사실상 1대당 보조금 지원액이 줄면서 전기차 판매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이미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 신청에 앞서 사전계약을 받으며 마케팅전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최초 SUV 전기차란 타이틀을 걸고 코나 일렉트릭(EV) 사전예약을 지난 15일부터 시작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모델이다. 코나는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을 석권,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이 코나를 바탕으로한 EV 모델은 현대차 자체 인증 결과 1회 충전에 최대 39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장착됐고,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트림도 1회 충전에 390km 이상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항속형과 24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도심형으로 선택폭을 넓혔다. 예상 가격은 항속형 모델 4600만~4800만원, 도심형 모델 4300만~4500만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아이오닉 EV도 예약판매 중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 200km 이상의 2018년형 아이오닉 EV를 내놨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전기차 고객 선점을 위해 예약판매 고객을 대상으로 출고일로부터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카드를 선착순 지급한다. 코나 EV는 1만2000명, 아이오닉 EV는 3000명이다. 법인의 경우 2년간 50만원을 충전할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한다.

현대차의 공세에 맞서 한국지엠은 2018년형 볼트 EV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로 지난해 사전계약 2시간 만에 완판된 모델이다. 미국 GM으로부터 수입·판매하는 모델로  올해 확보 물량은 전년 대비 대폭 늘린 5000여대다. 2018 볼트 EV는 3개 트림으로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LT 4558만원, LT 디럭스 4658만원, 프리미어 4779만원이다.

하반기에는 올해 CES에서 기아차가 선보인 니로 EV 콘셉트의 양산 모델이 나온다. 안면 인식 기능 등 첨단 기술과 1회 충전 주행거리 380km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실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신청은 사실상 2월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별 전기차 보급 일정과 공고문은 이달 말 환경부 충전소 누리집에 공지된다.

한편 전기차 보급률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075대에서 2015년 2907대, 2016년 5914대, 지난해 1만3826대로 늘었다. 올해는 인기가 높은 SUV 차종 전기차가 출시되는 만큼 2만대 보급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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