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젊어지고 있다. 생존을 위한 혁신이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은 50대의 젊은 임원을 주축으로 경영전략을 짜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너 3~4세가 전면에 나서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일어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GS·롯데·코오롱그룹 등의 2018년 임원인사에서는 50대 CEO가 두각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등 3개 사업부문장을 모두 50대로 교체했다. 부사장 승진자 역시 50대로 구성됐다. 삼성물산 역시 60대인 최치훈, 김신, 김봉영 사장이 물러나고 50대인 이영호, 고정석, 정금용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도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50대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현대위아 사장으로, 김정훈 부사장을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문대흥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 박동훈 현대건설 부사장은 사장으로 선임했다.

LG전자의 사장 승진자 3명 역시 50대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 권순황 B@B사업본부장,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 겸 소프트웨어센터장 등이다. GS그룹 사장 승진자 중에는 정찬수 GS 부사장, 김형국 GS칼텍스 사장이 50대다. LS그룹은 명노현 LS전선 부사장과 김연수 LS엠트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CEO 평균 연령을 낮췄다.

최근 임원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정기임원인사에서 105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 CEO에 50대의 젊은 경영진을 배치했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신임 대표이사와 민명기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 김경호 롯데닷컴 신임 대표이사 등이다.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를 이끌 조직 구성이 마무리된 셈이다.

CJ그룹은 50대인 CJ제일제당 신현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로 김흥기 부사장, 강신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세계그룹도 1963년생인 양춘만 이마트 부사장을 신세계건설 대표로 이용호 조선호텔 부사장보를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조직안정을 이끌었다. 코오롱그룹 역시 계열사 대표이사로 50대를 내세우며 CEO 평균 연령을 56세로 낮췄다.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윤영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는 모두 50대다.

이처럼 재계 CEO 평균연령이 젊어진 데 대해 기업들은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가 이뤄진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디지털 혁명과 혁신성장이 중요시 되면서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은 세대로 교체가 이뤄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업 총수의 나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업의 경우 오너 2·3세가 경영을 맡고 있고 4세도 전면에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0~50대다.

1970년대생도 대거 포진돼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조현식 한국타이어 총괄부회장은 1970년생이고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은 77년생, 구광모 LG전자 상무와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은 78년생,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79년생이다. 1980년대생으로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82년생), 이규호 코오롱 상무(84년생), 박재원 두산그룹 상무(85년생) 등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자제들이 경영전면에 나서면 손발을 맞출 경영진 역시 젊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영환경도 변화하고 있어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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