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판촉전이 본격화 됐지만, 신차를 선보인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일 비즈니스플러스가 완성차 5개사의 11월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의 내수 판매는 총 14만342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09% 감소한 수치다.
그랜저, 코나, 제네시스 G70 등을 앞세운 현대차와 스토닉, 쏘렌토 부분변경, 스팅어를 선보인 기아차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렇다할 신차가 없는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은 판매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11월 국내에서 6만389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그랜저는 27.5% 늘어난 1만181대 팔렸고 쏘나타는 26.3% 증가한 7459대를 기록했다. 코나 역시 4324대로 13.2% 판매량이 늘었다. 코나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소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투싼도 8.8% 증가한 4609대 팔렸다. 반면 아반떼는 7183대로 7.3% 감소했고 싼타페는 17.2% 줄어든 4522대에 그쳤다. 아이오닉은 2.8% 감소한 1385대 팔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이 1591대로 전월 대비 661.% 판매량이 늘었고 EQ900도 938도로 3.0% 증가했다. G80은 25.6% 감소한 3758대에 그쳤다. G70은 출시 이후 3개월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0.2% 소폭 증가한 4만9027대를 팔았다. 보합 수준이지만 부진을 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판매량 개선의 중심라인은 RV다. 스토닉이 전월 대비 19.6% 늘어난 1302대 판매됐고 니로와 쏘렌토는 각각 89.5%, 27.4% 늘어난 3062대, 8107대 판매됐다. 스포티지도 4011대로 1.1% 증가했다. 대형 SUV인 모하비의 경우 1118대로 45.9%나 감소했다. K시리즈는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다. K3는 2819대로 7.5% 줄었고 K7은 3734대로 8.4% 감소했다. 그나마 K5는 3788대 팔리며 13.9% 늘었다. 모닝은 35.1% 감소한 6010대 팔렸다. 스팅어는 718대 판매됐다.
한국지엠은 연말 프로모션을 한 달 앞당겨 진행하는 등 판매 회복에 나섰지만,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1만349대 밖에 팔지 못했다. 스파크는 3806대로 41.7%나 판매량이 줄었고 말리부는 2202대로 46.9% 감소했다. 크루즈도 14.7% 감소한 821대, 임팔라는 41.4% 줄어든 274대 판매에 그쳤다. 그나마 인기를 끌던 트랙스도 1401대로 44.1%나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자동차도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8769대에 그쳤다. 주력인 티볼리가 코나에 밀리면서 좀처럼 판매량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달 티볼리는 15.6% 줄어든 4298대 판매됐다. 코란도스포츠와 코란도C는 각각 2015대, 448대로 21.2%, 46.3% 판매량이 줄었다. 코란도투리스모도 259대 팔리며 42.6% 역성장했다. 다행인 점은 G4렉스턴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G4렉스턴은 이달에도 전월 대비 35.8% 성장한 1736대 팔렸다.
르노삼성은 내수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내수 판매는 83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감소했는데 주력 차종이 일제히 부진을 겪은 탓으로 분석된다. 양대 모델인 SM6는 2219대 판매되면 전년 동월 대비 58.1%나 감소했고 QM6는 2882대로 25.3% 역주행했다. QM3도 43.2%나 감소한 1098대 판매에 그쳤다.
이목을 끄는 모델은 SM5다. 지난달 1077대나 팔린 것이다. SM5는 SM6 출시 이후 사장되는 듯했으나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들의 연간 누계 판매량이 전년 수준을 못 따라가고 있어 각 사의 막바지 판촉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임단협을 마치지 못한 회사들의 파업 변수가 있어 자칫 연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