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은행의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졌던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타이틀은 우리은행의 차지가 됐다. 최종 계약을 마치면 내년부터 3년간 국민연금의 사업 전반에 걸친 금융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전 금고지기였던 신한은행의 경우 2007년부터 약 10년간 주거래은행 지위를 영위한 바 있다.
여기에 향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채권·대체투자 등의 수탁은행 선정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대형 호재라 만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주식 111조7618억원, 국내 채권 281조1958억원, 국내 대체투자 21조5116억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17일 주식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주가 변동이 이목을 끌었다. 기대대로 장초반 우리은행은 1만8000원대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69%나 치솟았다. 하지만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우리은행은 전일 대비 1.69% 빠진 1만7400원대로 주저 앉은 체로 장을 마쳤다.
대형 호재가 악재를 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국감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케이뱅크 인허가 특혜 논란에 대해 재검토를 약속했고,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발생한 비리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주요 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민영화 추진과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등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현 주가는 이익결정 변수 호조 및 경상적 이익 수준이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매력적이지만,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다"며 "3분기 실적은 희망퇴직으로 인한 판매관리비와 금호타이어 관련 대손충당 등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실적기대치보다는 낮겠지만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