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활용한 간편송금·한자릿수대 중금리 대출 출시 예정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오는 6월 영업을 시작한다. 케이뱅크에 이은 '2호 인터넷은행'의 탄생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영업을 시작했다.
5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최근 3개월 동안 자본금·자금 조달 방안·주주구성·전산 등 은행업 인가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한 결과, 카카오뱅크가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본인가로 2015년 11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예비 인가 이후 1년 5개월간 진행된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인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을 두지 않고 모든 업무를 모바일·온라인·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통해 처리한다. 오프라인 지점을 운용하는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만큼 예·적금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출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거래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와 지급 결제망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6월 하순께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주도로 한국투자금융지주·국민은행, 넷마블게임즈, 이베이 등 9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자본금은 3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은 이용자가 4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한 각종 서비스다. 카카오톡을 통한 손쉬운 간편 송금과 외화 송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 소상공인 소액대출이 주력 서비스다. 신용등급 중간층은 은행 문턱을 넘기가 힘들어 보통 두 자릿수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을 이용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들을 상대로 한 자릿수 금리 대출상품을 제공해 새로운 시장을 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신용등급 7등급의 40대 택시기사 A씨가 지금은 저축은행에서 연 19%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면, 카카오뱅크에선 한 자릿수 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회사들이 소홀히 했던 소상공인 대상 간편대출도 특화 상품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일단 개인 예금과 대출부터 시작한 뒤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펀드판매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