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에서 단독후보 추천..20일 이사회에서 결정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19일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1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9일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前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대한 최종면접을 진행한다. 회추위는 이날 면접 후 각 후보의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뒤 1명의 후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렇게 추천된 차기 회장 후보는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적정성을 심의·의결한 뒤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결정된다.

세 후보 중 조용병 행장은 신한금융의 맏이인 신한은행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왔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2015년부터 신한은행을 맡아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한 인물이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시기에도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게 가져가 경영 성적도 좋았다.
또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관심이 많다.
위 사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조 행장보다는 입행이 1년 늦다.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 오며 지난해 8월 3연임에 성공했다.
위 사장은 신한카드를 맡아 카드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카드사 수수료 인하로 다른 카드사들의 실적이 나빠질 때 실적을 개선하는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또 신한카드에서 판(FAN) 브랜드를 만들어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키웠다. 은행과 지주, 카드를 두루 거치며 신한금융 전반을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 중 유일한 전직 인사인 최 전 사장은 1951년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강릉고와 경희대 법대를 나와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종합기획부장과 신한금융지주회사 설립준비실장, 조흥은행 부행장을 거쳤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최 전 사장은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신한금융지주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설립준비실장을 맡아 실무를 이끌었고, 신한은행이 조흥은행과 합병하는 과정에서는 조흥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합병을 진두지휘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없어 최 전 사장이 두 후보보다 차기 회장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지만,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평가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전통적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의사가 중요해 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금융업계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