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특수…Z세대 요우커 등 타깃 공략 성공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돌파 전망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가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으로 Z세대 요우커와 20·30 싼커(개별 관광객) 여성층을 집중 공략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래드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비즈니스 수요와 함께 벚꽃·불꽃 축제, K-POP 공연 수요까지 두루 흡수하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는 마이스(MICE) 수요는 물론 신규 플랫폼 공연 패키지 등 새로운 K-컬처 수요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글래드 마포의 경우 홍대·망원동 등 'K-컬처 성지순례' 타깃 니즈에 부합하는 입지를 바탕으로 만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와 카페 등 핫플레이스 성지 순례를 위한 홍대 권역 거점으로 활용되고 샤오홍슈와 같은 Z세대 플랫폼에 인증 성지로 등극하는 등 20·30 싼커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글래드 여의도와 강남 코엑스센터, 마포는 전략적 거점이란 입지 가치가 부각되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매출·가치의 동시 성장을 달성했다"며 "특히 글래드호텔은 개별 지점을 넘어 지점간 수요가 연결되는 '수요 선순환' 체계를 탄탄히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며 호텔업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883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 한 해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 방한 중국인은 약 540만명, 오는 2026년에는 660만명에 이르며 과거 사상 최대치(2019년 602만명)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재개와 Z세대 중심 싼커 수요 증가가 호텔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호텔업은 최소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K-콘텐츠 확산, 아시아 주요 관광 국가 내 높아지는 한국 선호도, 단체 관광 무비자 모멘텀까지 수요 증가는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