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선 4원화와 전 서비스 '히트리스'…SRT 프로토콜·MNG 등 뒷받침
LG유플러스는 오는 2026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국내에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방송 중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제방송중계 서비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에 첨단 기술을 결합해 '무결점 중계'에 도전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방송중계·인터넷TV(IPTV) 등 유선플랫폼 서비스 컨트롤타워인 안양사옥에서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중계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안양사옥은 다수 국제 스포츠 이벤트 실시간 중계를 안정적으로 담당해 온 장소다.
밀라노 현지에서 촬영된 경기 영상은 국제방송센터(IBC)에서 각국 해저케이블을 통해 LG유플러스 안양사옥까지 약 2만km를 이동한다. 지구 반바퀴를 도는 이 여정에는 해저케이블 손상·정전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이로 인한 찰나의 끊김도 실시간 중계에서는 치명적인 품질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방송 중계에서 끊김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단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밀라노에서 우리나라 안양사옥까지 이어지는 해저케이블을 4원화한다. 밀라노에서 지중해와 인도양, 남중국해를 거쳐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에 2개 회선, 대서양을 지나 미국을 통해 태평양을 통하는 경로에 2개 회선을 확보했다. 이에 하나의 회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회선으로 즉시 전환해 장애에 대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적용된 기술이 '히트리스 프로텍션'으로 끊김 현상 방지를 위해 전 구간에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히트리스 프로텍션은 주 회선과 예비 회선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모두 수신하며 실시간으로 패킷을 분석해 한 쪽 회선에서 장애가 감지될 경우 다른 회선으로 전환해 끊김을 없게 만드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4개 회선에 모두 장애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중계가 가능하도록 대비책을 마련한다. 밀라노 현지 인터넷망에서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로 영상을 보내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RT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자체 보정·재전송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활용해 현지 모바일망을 통한 무선 전송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MNG는 등에 멜 수 있는 약 1kg 무게의 휴대형 네트워크 장비로 인근 기지국을 연결해 필요한 콘텐츠를 긴급 송출할 수 있다. 무선 품질 환경에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끊김없는 방송 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안양사옥은 국제 전송 회선부터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 인프라 전 구간에 대한 점검 상황을 24시간 유기적으로 공유하며 대처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통해 현지·국내에 위치한 전 구간 네트워크 장비를 한눈에 관제하면서 이상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체계도 갖췄다. 완벽한 중계를 수행하기 위해 안양사옥에 전담직원 18명, 밀라노 현지에 6명을 배치하며 해외 사업자와도 실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하준 LG유플러스 유선플랫폼운영담당(상무)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도록 최고 품질의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