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입원 어린이들 위해 20년간 병원학교 교육 봉사
이웅열 명예회장 "따뜻한 선순환 축 되도록 최선 다할 것"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서울 마곡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제25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대상의 영예는 병상에 있는 아이들의 학습과 정서 지원에 힘써온 대학생 연합 교육봉사 동아리 '키즈유나이티드'에게 돌아갔다.
키즈유나이티드는 지난 2004년 한 명의 대학생이 서울대병원을 찾아가 입원 중인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뜻을 밝힌 데서 시작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엔 장기입원 환아들 대상으로 미술치료 위주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여러 학교,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 70~80명이 참여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세브란스어린이병원 등 5개 병원에서 과학·영어·역사 등 교과목은 물론 코딩·비즈·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교사 수준의 수업을 진행한다.
오운문화재단 관계자는 "취업준비에도 여념이 없을 대학생들이 모여서 20년을 꾸준히 책임감있게 봉사해온 키즈유나이티드를 격려해주고 싶다"며 "봉사활동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대상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44년의 초등학교 교사생활 퇴직 후 24년간 봉사활동을 펼쳐온 권영섭 씨가 우정선행상 본상을 수상했다. 올해 89세인 권 씨는 퇴임 직후인 2000년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몸 어르신이나 치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도시락을 전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
넉넉지 않은 환경에도 40여년간 소외 이웃을 위해 온 마음과 생활 터전까지 나눠온 유수기 씨도 본상을 수상했다. 유 씨는 1984년 무렵 인천 연수구 청학동의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김치를 가져다 주기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나눔 실천에 힘을 쏟았다. 1991년에는 더욱 활발한 봉사활동을 위해 '파랑새봉사단'을 결성하고 부천 지역의 저소득 가정 20곳에 반찬을 전달하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 우정선행상 본상은 매주 일요일 저녁 서울역 일대 노숙인들에게 17년간 간식·생필품을 전달해 온 다국적 봉사단 '플러'에게 주어졌다. 수상 후에도 선행을 이어가는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은 제10회 우정선행상 본상 수상자 백광우 씨에게 수여됐다. 치과의사 백 씨는 1978년부터 아동양육시설 정기 진료봉사를 시작한 이래 필리핀·과테말라·멕시코 등지에서도 무료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로를 향한 진심이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밝히고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선행이 우리 사회를 더욱 살맛나는 세상으로 물들여가고 있다"며 "우정선행상은 앞으로도 따뜻한 선순환의 한 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제정했다. 코오롱그룹이 1999년부터 사외보 '살맛나는 세상'에 우리 사회 선행·미담 사례를 소개하던 것을 계기로 나눔 문화를 보다 널리 전하고 선행을 격려하고자 2001년 선행상 제정 후 매년 시상해왔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