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사태 이후 시스템 이중화 구축… 거래 안정성 확보

사진=한국투자증권
사진=한국투자증권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다시 문을 열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본격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에서 6333억원 규모의 주문이 일괄 취소되는 사고로 거래가 전면 중단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번 주간거래 재개로 투자자들은 기존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에 더해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미국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다. 서머타임 적용 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사실상 하루 23시간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복수 거래 경로' 확보다. 블루오션 외에도 다른 대체거래소인 '문(Moon)'과 '브루스(Bruce)'를 함께 연동해 이중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곳에서 장애가 발생해도 거래가 중단되지 않도록 한 조치다. 금융당국도 이번 재개 과정에서 복수 회선 연결과 복구 체계 구축을 의무화했으며, 증권사들은 이를 충족한 뒤 서비스 승인을 받았다.

서비스 재개와 동시에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1월 24일까지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주간거래 신청 시 네이버페이 5000원을 추첨 제공하고, 1주 이상 거래 고객 중 매일 250명에게 신세계 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한다. 거래 안정성을 강조하며 ATS 연동 시스템을 강화한 점도 내세웠다.

NH투자증권은 ‘NON STOP 챌린지’ 이벤트로 24시간 거래를 강조하고 있다. 5가지 미션 달성 시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제공하고, 추첨으로는 5000달러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주간거래 수수료는 올해 말까지 전액 면제된다.

삼성증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거래를 지원하며,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 온라인 거래 수수료 3개월 무료, 이후 9개월간 우대 수수료 0.03%를 제공한다. 조건 충족 시 최대 100달러의 투자지원금도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하루 30만원 이상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옥 숙박권과 미국 소수점 주식을 추첨 증정하는 이벤트를 11월 28일까지 진행한다. 대상은 HTS와 MTS 사용자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간거래 고객에게 5000원 리워드를 제공하며,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 1년간 수수료 면제와 환전 우대 90% 혜택을 제공한다. 1000달러 이상 거래 시 30달러 투자지원금도 지급한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ATS 연동을 통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재개는 투자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 조치"라며 "연말까지 증권사 간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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