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매출 1조6602억…창사 이래 분기 최대
셀트리온, 합병 효과로 수익성 급등…4조 매출·1조 영업이익 눈앞
국내 바이오산업의 양대 축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과 수주 경쟁력으로 셀트리온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강화로 K-바이오의 양강 구도가 한층 공고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4공장 풀가동에 환율효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15% 증가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1조2575억원, 영업이익 6334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요 원인으로는 1~4공장 풀가동과 우호적 환율,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미국시장 신규 제품 효과로 매출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3%, 9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10개월 누적 수주액만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은 25~30%로 전망된다.
생산능력도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가동을 시작한 5공장(18만ℓ)을 포함해 총 78만4000ℓ의 생산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2032년까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추가 건설해 132만4000ℓ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 체제로 사업 구조를 정비했다. 항체·ADC(항체약물접합체)·다중항체·AAV(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선보이며 CRO(임상시험수탁)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 셀트리온, 합병시너지 효과 본격화…美 시장 공세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6.3%, 영업이익 44.9% 증가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2조8294억원, 영업이익 6929억원을 기록해 업계에서는 연내 '매출 4조·영업이익 1조' 달성이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는 건 고수익 신제품군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짐펜드라', '스토보클로', '옴리클로' 등이 전년 대비 51%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4%를 차지했다.
또한 저마진 품목 비중이 줄고 고마진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매출원가율은 39%로 1년 새 9%포인트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합병 이후 원가 구조 안정화와 생산 효율 제고가 본격화된 데다, 직판 체제로의 전환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일라이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및 초기 운영비로 7000억원, 증설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1조4000억원 규모다.
이 공장은 인천 송도 2공장의 약 1.5배 수준으로 셀트리온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내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유통망과 연계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토실리주맙)를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오리지널 대비 5% 저렴한 출고가를 제시하며 보험사 처방 등재 절차도 빠르게 진행 중으로 미국 내 '약가 경쟁력' 확보는 향후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시아 시장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 신흥시장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기존 말레이시아·태국 법인 외에 인도네시아·베트남 진출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CMO(위탁생산)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셀트리온은 합병을 통해 원가 구조와 직판망을 안정화됐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이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글로벌 신약개발·유통의 중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