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전기차 7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유럽 주요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보다 많은 전기차를 팔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2035년부터 탄소배출량 제로(0)인 자동차만 팔고자 한다고 밝혔다. GM뿐 아니라 다른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순수 전기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부품 적고, 조립 쉬워 비용효율↑
CNN비즈니스는 4일(현지시간)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일제히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일련의 움직임은 환경보다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에 비해 구동부 부품이 훨씬 적고, 조립이 상대적으로 쉬워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에 따르면 전기차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조립에 드는 노동시간이 30% 덜 든다.
또 전기차는 추진시스템이 단순해 서로 다른 차종에 두루 탑재하기 쉽다고 한다. 한 예로 GM은 현재 기존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500개가 넘는 구동장치 조합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 생산할 전기차는 20여개면 족하다.
애덤 요나스 모건스탠리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전기차는 만들기 쉽고, 수익성도 높다"고 말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기술 애널리스트는 조립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가격 20년새 85%↓...생산비용 계속 줄 듯
전문가들은 환경 규제가 점점 더 엄격해지면 가솔린차 생산 비용이 더 늘겠지만, 전기차 비용은 계속 줄 것으로 본다.
전기차 부품 가격은 이미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배터리 가격은 지난 20년간 85%가량 하락했다. 배터리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 가을 향후 몇 년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배터리 비용이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자동차리서치센터(CAR)의 브렛 스미스 기술 부문 책임자는 "배터리 기술의 비용효율성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이 추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5%도 안 되지만, 자동차회사들이 가솔린차에 미래를 걸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동차회사들은 사실상 내연기관 연구를 위한 투자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가 743%↑ 테슬라 효과도
웨드부시 증권의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기존 자동차회사들의 전기차 전환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테슬라가 지난해 판 자동차는 약 50만대로 7000만대가 넘는 전 세계 판매대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같은 해 주가는 무려 743% 올랐다. 이로써 테슬라는 글로벌시장 상위 12개 자동차회사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시가총액을 쌓아올렸다.
아이브스는 "모든 자동차 회사들의 이사회가 테슬라 주가가 뛰는 걸 봤다"며 "2년 전에는 회의적이었을 수 있지만, 이후의 테슬라 주가 흐름은 모든 자동차회사들에 테슬라처럼 가야 한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