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전세계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11월에 12.78% 올라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전문가들 "오를 여지 크다"
글로벌 증시가 11월에 13% 가까이 뛰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과 미국 민주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가 호재로 작용했다.
주요 선진국, 신흥국 증시를 반영하는 MSCI전세계지수(ACWI)는 2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11월 거래를 마무리했다. 월간 기준 12.78% 올라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 소식이 특히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며 불확실성을 걷어낸 것도 위험자산 투자 수요를 부추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1월 들어 3주 동안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89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하드 카말 클라인워트함브로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정말 놀랍다"며 결정적인 요인 하나가 이달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 바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마야 반다리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백신과 맞물린 미국 대선 소식이 시장에서 2개의 중요한 꼬리위험을 제거했다"며 증시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실현되면 위협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잠재적인 불안 요인을 말한다.
폴 데일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무적인 코로나19 백신 뉴스가 시장에 호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2020년대 중반까지 경제 규모가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덜 작아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백신 개발로 팬데믹 사태의 충격이 예상보다 덜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신중론과 비관론도 여전하다. 당장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백신의 최종적인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아서다. 백신이 실제 공급돼 광범위하게 접종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기 전인 겨울에 바이러스가 급격히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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