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이자 승부처였던 펜실베니아주(州)에서 바이든이 이기면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훌쩍 넘겼다. 조지아주 등까지 합하면 최종 290명 확보가 유력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8일까지 선거인단 확정, 14일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된다.
특히 의회 선거가 함께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시나리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48명씩 확보했는데, 공화당이 51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지만, 스페셜 상원과 주 상원 두 명을 뽑는 조지아주에서 모두 50%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내년 1월 5일 재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조지아주 상원 두 명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 상원에서 양당이 50대50으로 동률을 이룬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표를 행사하게 되면서 민주당이 51대50으로 상원까지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여론조사로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최소 한 석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미국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내년까지 계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연방대법원까지 문제를 끌고 가면 잠재적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상원의 동의가 필요한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이 지연되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12일은 임시로 연장됐던 미국 예산안이 마감되는 시점"이라며 "주간실업수당과 PPP(급여보호 프로그램), 주별 지원금 등이 예산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그전에 재정부양책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원의 미치 맥코넬 의원(공화당)은 (예산안의) 급한 부분부터 합의하자고 주장하나,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주별 지원금이 포함된 대규모 재정정책을 주장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