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정부양·무역갈등 완화 기대...美국채 금리 상승 위험 韓국채 등 취약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다음달 대선과 의회선거를 휩쓸면 아시아 증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민주당 정권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미국 경제 회복을 북돋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 상승 요인이 돼 한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국채 수요는 제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대니얼 모리스 BNP파리바 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는 아시아 증시와 관련해 다음달 미국 대선보다 진짜 중요한 선거는 의회선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세금인상보다 재정부양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재정부양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개선되는 게 아시아 증시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3일 대통령과 함께 100명 정원인 상원의 3분의 1, 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다. 현재 집권 공화당은 상원을,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하고 있다. 

공화당보다 규모가 큰 재정부양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면 경제회복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기업과 부자들에 대한 세금인상을 공약했지만, 대규모 재정부양에 따른 미국 경제 회복이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를 자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댄 파인먼, 킨 낭 칙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정권 아래 무역갈등이 희석되는 게 아시아에 중요하다고 짚었다. 두 애널리스트는 바이든과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무역전쟁으로 기업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비드 차오 인베스코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미국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휩쓸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반사적인 투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위험자산' 투자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는 결국 아시아 신흥시장 자산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정권이 출범해 대규모 재정부양에 나서면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해 아시아지역 신흥국 국채 수요가 줄기 쉽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른 10개 신흥국 국채의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한국과 태국 국채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미국 내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7일(현지시간) 현재 바이든이 지지율 51.6%로 41.9%에 그친 트럼프를 9.7%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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