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파운드리업체 '중신궈지' 제재 명단 추가 검토"

지난달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전시관에 중국 국영 반도체업체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전시관에 중국 국영 반도체업체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가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 굴기(우뚝 섬)'의 상징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를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려 수출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신궈지는 중국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대항마로 삼고 있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부처간 협의를 통해 SMIC를 재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 재제 명단에 등록되면 미국산 특정제품의 수출이 제한돼 반도체 생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SMIC가 제재 명단에 오르면 이 회사에 대한 모든 수출에 대해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중 기술전쟁의 큰 확전을 신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IC는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SMIC를 제재 명단에 추가하는 건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동시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에는 또 하나의 결정타가 된다. 화웨이는 미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을 위한 대중 기술전쟁에서 최대 표적으로 삼고 있는 회사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통신장비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 조달 우회로를 찾을 때마다 추가 제재로 공급로를 막아왔다. 미국의 제재 압력 아래 TSMC가 납품을 중단한 상황에서 절실한 납품처인 SMIC마저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면 화웨이를 앞세운 중국의 5G 기술 경쟁력에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현재 화웨이를 비롯해 275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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