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공식 지명 공화당 전당대회 24일 개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대미를 장식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참이다. 대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문제는 트럼프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리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미국 내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23일 현재 바이든이 평균 지지율 50.0%로 42.4%에 그친 트럼프를 7.6%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RCP는 선거인단 수에서도 바이든(212명)이 트럼프(115명)를 압도하고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빨강)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평균 지지율 추이[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빨강)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평균 지지율 추이[자료=리얼클리어폴리틱스]

미국 대통령은 '선거인단 승자독식' 구조로 뽑는 사실상의 간접선거다. 주별로 모두 53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다. 대부분의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이 된다. 

미국 대선 '족집게'로 유명한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오는 11월 3일 치르는 대선에서 바이든이 이길 가능성을 73%, 트럼프의 수성 확률은 27%로 봤다. 

미국 정치권과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맞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하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으로 1번 연임할 수 있는데, 재선에 실패한 역대 대통령은 12명밖에 안 된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취임한 13명의 대통령 가운데 단임으로 끝난 이는 제럴드 포드(공화당, 1974~77년 재임), 지미 카터(민주당, 1977~81년),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공화당, 1989~93년) 등 3명에 불과하다.

이들 3명이 공유한 패인 가운데 하나는 실업률이 높았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포드와 카터 행정부 시절에는 실업률이 9%에 달했고, 카터와 아버지 부시 때는 8% 턱밑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사이에도 실업률이 고공행진했다. 지난 2월 3.5%에서 4월 11.1%까지 뛰었던 게 7월 현재 10.2%로 떨어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찍은 정점(10.2%)을 웃도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대선이 있는 올 4분기에도 실업률이 9%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고용환경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실업률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실업률 추이[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한 3명의 전임자와 공유하는 약점은 또 있다. 순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이날 종합한 여론조사 결과로 본 트럼프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1.8%, 부정평가비율은 54.1%다. 순지지율이 -12.3%포인트인 셈이다. 포드, 카터, 아버지 부시가 재선에 실패할 때의 순지지율 평균치도 이와 비슷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1940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 가운데 순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이는 1948년 대선에서 두 번째 임기를 손에 넣은 해리 트루먼이다. 당시 그의 순지지율은 -6%포인트로 트럼프보다는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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