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에 복직 전망 악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일시해고 상태가 된 미국인 4명 가운데 1명이 영구적인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상당수 일시해고자들의 복직 바람이 미국 경제 회복에 단기간 순풍으로 작용하겠지만, 내년까지 실업자로 남게 될 이들이 적지 않아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지프 브리그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말에 낸 리서치노트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올해 남은 기간에 추가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에 약 560만개의 일자리가 순증할 것이라는 전망인데, 그는 대부분이 일시해고자들의 복직에 따른 게 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미국에서는 약 2200만명 이상이 실업자가 됐다. 대개는 일시해고된 이들이다. 팬데믹 공포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일시해고자로 분류된 이가 1800만명이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팬데믹 사태가 한때 다소 누그러져 록다운(봉쇄) 상태였던 경제가 재개되면서 기업들은 일시해고자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덕분에 지난 5~7월 고용지표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일시해고자들의 복직 전망이 7월 들어 부쩍 어두워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다. 브리그스는 일시해고자의 4분의 1에 이르는 약 200만명이 영구적인 해고자로 전락해 내년에도 한동안 실업자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일시해고에서 영구해고로 바뀌는 비율이 현재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6~7월에 비하면 2배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추가 부양책 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수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이 은행은 내다봤다.
해고자들 사이에서도 복직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는 최근 여론조사(7월 16~20일)에서 팬데믹 사태가 끝난 뒤 같은 일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을 물었는데, 부정적인 대답이 훨씬 많았다. 4월부터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처음으로 비관론이 낙관론을 압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