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마침내 시가총액 1조달러를 회복했다. 이로써 미국 4대 기술주,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완전체로서 시총 1조달러 클럽을 이루게 됐다.
알파벳은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초반의 강력한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일찍이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12% 뛴 1495.70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약 1조230억달러가 됐다.
MAGA의 나머지 종목들은 시총 1조달러를 훌쩍 넘긴 지 오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애플이 약 1조6200억달러로 가장 높고, MS(마이크로소프트)가 1조5980억달러, 아마존은 1.5250억달러를 기록했다.
MAGA는 뉴욕증시가 한껏 오르던 지난 1월 말 처음으로 함께 시총 1조달러 클럽을 이뤘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동안에는 애플과 MS(마이크로소프트)만 클럽에 남아 있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시총 1조달러를 회복했고, 알파벳이 마지막으로 '꿈의 시총'을 다시 달성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MAGA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랜드마크에 다시 도달한 건 기술주 특유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주는 지난 3월 폭락했던 뉴욕증시의 강력한 반등을 주도해왔다.
MAGA의 활약은 팬데믹 대응 실패와 인종차별 시위사태 등으로 비판받으며 올해 재선 실패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겐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뉴욕증시 랠리를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하며, 강세장의 상징인 MAGA를 자신의 2016년 대선구호와 동일시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를 외쳤다. 머리글자로 줄이면 'MAGA'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던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마존이 미국 기업 가운데 네 번째로 시총 1조 클럽에 합류한 뒤였다. 트럼프는 언론 브리핑을 하던 중 증시 랠리가 자신의 공이라고 강조하며 종이 한 장을 꺼내들었다. '1조달러 클럽'(The trillion $ club)이라는 제목 아래 MS, 애플, 구글, 아마존의 이름이 세로로 나열했는데, 머리글자를 굵게 써 'MAGA'를 부각시켰다.
트럼프의 올해 재선 캠페인 구호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아마존이 6%에 가까운 급등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강력한 상승세를 뽐냈다. 다우지수는 1.78%,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59%, 2.21%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