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가총액 2조달러 초읽기…"가장 위대한 캐시머신"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 육박하면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가 쿡에게 CEO 왕좌를 넘겨준 지 9년 만이다.
◇비창업주 애플 CEO 재산 10억달러
지난주 애플 주식은 거의 5% 가까이 뛰었고 꿈의 시총 2조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애플 시총은 잡스 사망 당시 3500억달러에 비해 6배 가까이 불었다. 덕분에 쿡 CEO는 재산이 거의 10억달러에 달해 비창업주 출신으로 억만장자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고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증권당국 자료와 주가성적에 따른 연봉을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쿡은 이달 말 성과급 성격의 주식56만주를 받는다. 56만주의 절반은 세금으로 차감되고 나머지 절반은 1억달러 수준이다.
현재 쿡이 보유한 84만7969주 가치는 3억7500만달러다. 배당금을 비롯한 다른 보상은 6억5000만달러이며 이달 말 받을 주식옵션까지 합하면 재산이 10억달러이 넘는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그러나 쿡은 그동안 공격적으로 재산을 기부했다. 따라서 그가 공개하지 않은 기부를 반영하면 “순재산의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시머신"
애플 시총이 2조달러에 육박하며 쿡의 재산도 10억달러에 달했다는 것은 대형 IT로 대표되는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부흥을 보여준다. 이러한 IT부흥은 혁신의 아이콘이 된 잡스 시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벤처캐피탈업체인 혹스톤벤처스의 후세인 칸지 파트너는 "이번 테크 사이클은 예상보다 크고 오래 가고 있다"며 "IT 주식들 가운데 애플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캐시머신(cash machine, 현금인출기)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쿡의 애플 지분은 아마존 창업가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 창업가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창업가 일론 머스크의 메머드급 지분과 비교하면 왜소할 정도다. 애플 주식은 다양한 투자자와 임원들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이 기업의 CEO가 억만장자가 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