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기회복에도 4월 공업기업 이익 낙폭은 줄어들 듯

24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대해 거리로 나선 홍콩 시민들[사진=연합뉴스]
24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대해 거리로 나선 홍콩 시민들[사진=연합뉴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 고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개최로 재정적자, 특별국채 발행 등 초대형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음에도 미·중 갈등 우려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지도부가 양회에서 올 한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주간 낙폭 1.91%를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여파로 기술주가 모여 있는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낙폭이 컸다. 전주와 비교해 각각 3.28%, 3.66%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미·중 갈등이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고조 양상을 띠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미·중 공방은 무역, 금융, 기술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주말 사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 대량살상무기 등을 이유로 33개 중국기업과 기관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게다가 중국 지도부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에서 홍콩 보안법 도입안을 통과시키면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더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특히 홍콩은 그동안 중국 본토와 달리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아왔는데,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으로 이 혜택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커졌다. 보안법 도입에 반대하는 홍콩에서 또 다시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대규모 시위가 촉발될 것이란 우려도 증폭됐다. 

이런 가운데 28일 전인대 폐막 후 열리는 리커창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에 맞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주 시장의 이목을 끌 경제지표로는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4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이 꼽힌다. 연매출 2000만위안(약 35억원) 이상인 제조·광공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월간 공업기업 이익은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시장 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차츰 회복하면서 지난달 공업기업 이익이 전달 낙폭(-36.7%)에서 줄어든 28%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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