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 적신호에 대한 책임

(사진제공=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최근 재무상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박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다.

당장 투자자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2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뒤 26일 '적정' 감사 보고서를 과정에서 계속해서 부실이 드러났다.

29일 주총을 앞두고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자의 신뢰는 무너진 상황이다. 주가는 15%이상 폭락했고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 연임안 부결로 경영권에 제한을 받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경영 악화에 대해 그룹 총수의 책임이 강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박삼구 회장은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계열사 2곳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도 사퇴하며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는다.

박 회장은 지난 27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위해 KDB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사퇴를 결정한 박 회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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